현광철 정형외과의사·의료자문위원

뼈주사란 주로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이다.

1949년 스테로이드가 관절염 치료에 처음 사용됐을 때 전 세계 의학계는 마법의 약이 등장했다고 환호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소염작용과 진통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로 관절염으로 걷지 못하던 환자를 벌떡 일어나 걷게 했다.

그러나 마법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내 심각한 부작용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1960년대 스테로이드 약제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심지어는 이 약을 약장수들이 전국을 누비며 만병통치약으로 팔기도 했다.

스테로이드는 치료에 중요한 약이면서 한편 여러가지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는 '양면의 칼'을 지닌 약이다.

현대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약 3가지를 꼽는다면 항생제, 항암제, 그리고 스테로이드이다. 그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약이지만 부작용도 심각하다.

전신적인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 부신기능부전증, 당뇨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국소적으로는 탈색, 지방괴사, 힘줄 또는 인대 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국소적으로 뼈주사가 주로 사용되는 근골격계질환들은 퇴행성 관절염, 디스크, 어깨질환, 손목터널증후군 등이다. 이러한 질환들을 뼈주사로 치료하면서 여러 가지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뼈주사를 대신할만한 치료법과 약물들이 많이 개발됐다.

스테로이드나 뼈주사는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치료효과와 부작용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빠른 효과만을 보려는 부작용을 간과한 조급한 치료는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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