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림 제주해양경찰청 홍보계장

제주도민이라면 웃는 얼굴의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며 조선 시대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웃는 돌고래', 사람을 닮은 물고기라고 해서 '인어'라고도 불린다.

고래목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소형 돌고래 종류로 크기 약 1.5~2m 회색 몸통에 주둥이가 짧고 등지느러미가 없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분포하며 우리나라 최대의 서식지는 서·남해안으로 수심이 얕은 담수나 해수에서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늦봄이나 초여름에 번식한다.

또한 상괭이는 제주연안에서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와 마찬가지로 보호대상 해양생물로서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위기종 1급으로 국가에서 보호를 하고 있다.

이런 상괭이가 2017년도 38마리, 지난해 21마리, 올해 2월까지 24마리의 사체가 발견되는 등 최근 제주연안에서 죽은 채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불리는 미세플라스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서·남해안 연안에서 서식하는 상괭이 특성상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 선박에 상처를 입거나 그물에 걸려 죽은 채 제주연안까지 밀려온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에는 위판 됐지만 지금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되면서 유통자체가 되지 않고 그물에 잡히거나 부상당한 것이 있어도 조업에 방해가 돼 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에서 멀어진다.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인명뿐만 아니라 해양에서의 희귀생물이 부상, 탈진, 혼획 등 구조가 필요한 경우 해양생물 전문 구조팀과 같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상괭이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게 바다에서 부상당한 해양생물을 발견하거나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에는 조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해양경찰에 신고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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