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참가율 66.1% 전국 평균 52.7% 상회
남녀 격차 여전…임금수준 100만원 가량 차이

매년 3월 8일은 여성들의 지위와 남녀차별, 여성빈곤 등 소외된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세계여성의 날'로 지정됐다. 하지만 도내 곳곳에서는 여성고용·실업문제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제111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제주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현실을 진단해 본다.

△전국 상회 불구 성별 격차 여전

제주지역 여성 경제활동인구와 경제활동참가율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2018 통계로 보는 제주 여성 가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011년 13만5000명에서 2013년 14만2000명, 2015년 15만6000명, 2017년 17만6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지난 2011년 59.1%에서, 2013년 60.0%, 2015년 62.1%, 2017년 66.1%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평균 52.7% 보다 13.4%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남녀간 성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의 남녀 격차는 지난 2011년 16.5%에서 2013년과 2015년에는 각각 15.7%, 2017년 12.5% 등 점차 좁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10% 이상 차이가 나는 실정이다.

특히 남녀 취업자 수의 격차는 40대에서 가장 크게 벌어지며 30대, 50대, 20대가 뒤를 이었다.

△여성 임금수준 열악

이처럼 제주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는 전국 평균보다 웃돌고 있지만 임금 등 근로여건은 열악한 수준이다.

제주도가 발표한 '2018년 제주 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소득 100만원 미만은 21.2%로 가장 많았으며 200만~300만원 미만이 19.6%, 100만~200만원 미만이 17.3% 등의 순이었다.

더구나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여성 167만9000원으로 남성 266만6000원의 63.0%의 수준에 그치면서 남녀간 100만원 가량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또한 최근 7년간 임금증가율의 경우 여성은 2.9%인 반면 남성은 3.4%가 증가하면서 격차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신승배 박사는 "임금 등 근로여건의 경우 단순생산성에 의한 격차라면 차이로 인정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라면 당연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 등 의도적인 남녀 차별의 갭을 줄여나가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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