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는 7개 수협이 있다.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제주시수협 김성보 조합장(61)과 전국 최초 여성 조합장인 서귀포수협 김미자 조합장(55)이 단독출마 하며 재선을 확정했다. 나머지 5개 수협은 선거를 통해 수장을 가린다. 올해 처음 동시 선거를 치르는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선거 결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슬포수협
현장 경험 잔뼈…현직-신예 '맞불'

이미남 현직 조합장(53)이 재선을 위해 뛰고 있고, 강정욱 전 모슬포수협 안덕지점장(53)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모슬포 수협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들로 조합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지원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강정욱 후보는 제주산 수산물의 신선도 제고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활어회·활어유통센터 건립 △활소라 도내 최고 단가 유지 △대정하수종말 처리장 문제 해결 앞장 등을 공약했다. 강 후보는 "수산물 신선 공급 시스템 구축으로 소득증대를 이루겠다"며 "해녀 등 어업인복지 실현으로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미남 후보는 모슬포항 내 수산업 복지타운 건설과 화훈항 기능 극대화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소라단가 유지를 위한 판로 다변화와 해녀 안전 및 복지 향상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조합원 숙원인 복합복지회관을 건립해 다양한 문화·수익사업 등을 운영하겠다"며 "조합원과 가까이 소통하며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산포 수협
어업경쟁력, 유통·판매 전문가 자신 

김계호 현직 조합장(56)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이태일 전 성산포수협 감사(61)가 출사표를 던졌다. 적극적인 어업인 수익 확대 방안과 투명한 조합 운영 등을 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김계호 후보는 유통 확대를 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직거래 활성화·6차산업 연계, 수산물처리시설 신축 등 고품질로 수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용사업 강화, 유통손실기금 활용, 활소라 가격 안정화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수산물위판장 건립을 통해 어업인들의 숙원인 활여유통망 구축과 판매 촉진을 이루겠다"며 "부지런한 일꾼이 다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태일 후보는 '유통·판매중심의 수협' 실현을 강조했다. 수산물 가격지지 사업 확대와 깨끗한 조합 유통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장기 출어 어선에 대한 어획물 판매 하역인부 고용 지원, 전자입찰시스템 도입, 해녀 채취 해산물 판매수수료 환불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어업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조합원들이 어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어획물 유통·판매는 수협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추자도수협
조합 출신간 무주공산 경쟁

이정호 현직 조합장(68)이 3선 도전을 접으면서 김춘옥 전 추자도수협 신용·경제상무와 이강구 전 추자도수협 대의원(60)이 설립 100주년의 '새 수장'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강구 후보는 ㈔도근해유자망어선선주협의회 회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고령화 문제 해결 등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근해유자망 유치를 통한 위판량 확대와 채낚기 활선어·활소라 가격대 상향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추자도 어업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규모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며 "찾아가는 수협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춘옥 후보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실었다. △유자망 적극 유치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채낚기 활어 및 삼치, 활소라 적정 단가 보장 등 경영 활성화 방안을 공약했다. 또 특산물 유통망 확충을 통한 지역일자리 창출과 브랜드 강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동수협 운영으로 조합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하추자 어선 유류 공급을 통해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림수협
전·현직 리턴매치…신예 가세 3파전

4년 전 선거에서는 선거 없이 조합장이 나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6대 김창송 조합장(62)이 김시준 현직 조합장(65)의 재선 도전에 맞불을 놨다. 이상철 전 한림수협 상무이사(62)의 '새 인물론'까지 가세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인철 후보는 '내실 경영을 통한 건강한 수협'을 강조했다. 소라 채취 당일 직접 매수인 운송, 활어 판매 대책 마련, 어업인 쉼터와 조합원 전용 치료실 등 복지 서비스 확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유통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외형 성장에 치중하면서 조합원과 거리가 벌어졌다"며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고 지원하는 일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표심을 공략했다.

김창송 후보는 '저렴海, 깨끗海, 안전海'를 슬로건으로 활어위판장·수산물 어시장 시설 건립과 항만지구의 어항지구 변경 추진, 항내 쓰레기 수거 전용 차량 구입 등 정화사업 확대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한림수협이 외적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전국 14위 밖으로 크지 않다"며 "불필요한 자금 정리와 판로 확대, 가격 안정화로 조합원이 잘 사는 수협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김시준 후보는 지역사회와 수협에 헌신한 30여년의 방점으로 우리나라 최초 다목적 어업인 종합지원센터 건립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식 위생 위판장 조성,적극적인 지역환원 사업, 위판장·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등 연계한 관상상품 개발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며 "말보다는 실천으로 조합원과 어업인의 인정을 받겠다"고 밝혔다.

제주어류양식수협

이번 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경선으로 치른다. 선거인수는 430명이다. 한용선 현직 조합장(52)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금융인 출신의 강 찬 전 어류양식수협 비상임이사가 광어 브랜드 회복을 걸고 맞대결하고 있다.

강찬 후보는 반토막 난 대일 수출 원상회복 적임자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을 만큼 조심스럽지만 신중하게 내부 현황을 살피고 시의성을 중심으로 핵심공약을 설정했다. 강 후보는 "지난해부터 광어 판매 부진으로 조합원들이 고전하고 있다. 경기 위축 때문도 있지만 다른 대체 먹거리 증가 등 원인이 다양하다" 품질좋고 경쟁력있는 제주 광어를 제대로 홍보해서 살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용선 후보는 '제주광어 최저가격 보장'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협동조합의 가치실현과 안정된 경영 기반 확보, 지속가능한 양식 환경 조성 등 기존 진행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공약했다. 한 후보는 "조합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한다. 열심히 일했고,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계속 사업의 안정적 마무리로 조합이 성장 기반을 만드는 한편 광어 가격회복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 조합장 출마 예상자 사진 게재순서는 가나다순(단독 출마 예상 제외)임을 밝힙니다. 사진이 없는 경우는 본사에서 출마 예상자에게 사진을 요청했지만 보내지 않아 부득이하게 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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