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등학교 교사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여자 교사는 1314명으로 전체교사 1991명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3년 여교사 비율이 전체 초등교사의 49%에서 95년 51.5%, 99년 59.7%에 이어 2000년 63.3%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교단 성비 불균형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게다가 매년 치러지는 초등임용고시에서 군 경력 가산점 폐지 여파로 여교사 합격률이 90%를 웃돌고 있는 등 여성 응시자의 합격률이 매년 높아 가는 추세이다.

초등교원 성비 불균형으로 학교현장에선 성 역할 혼란에 대한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일선 현장에선 여교사의 급증으로 체육시간, 현장체험학습, 생활지도가 소홀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그러나 부족한 남자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교단의 여성화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교육대학 입학 때 한쪽 성이 70%를 넘지 않도록 한 규정처럼 초·중등 임용고시에서도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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