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여력 한계, 이직률 상승 등 '미스매치' 상황
건설업·도소매숙박업 등 영향, 노동력 수요 감소 우려

제주 일자리 시장 '미스 매치'가 경기 둔화 회복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노동시장의 신규 채용 여력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진 업종을 중심으로 이직이 늘면서 내우외환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지역고용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제주 지역 빈일자리율은 제주시 1.6%. 서귀포시 2.1%로 전년 동기 1.8%, 2.2%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빈 일자리는 현재 사람을 구하고 있으며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빈 일자리가 많을수록 실업자들이 취업 수요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빈일자리율이 2.7%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자리가 찼다.

업종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건설업 빈일자리율은 지난해 하반기 제주시 0.6%, 0.1%에 그쳤다. 서귀포시 건설업의 지난해 상반기 이직률이 14.6%, 제주시는 하반기 14.6%를 기록하는 등 일감 부족에 따른 시장 이탈 상황을 반영했다.

도소매숙박업 사정도 힘들었다. 상반기 2.0%던 제주시 빈일자리율은 하반기 2.9%까지 높아졌지만 이직률이 평균 5%대로 '일 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일이었다.

서귀포시의 경우 상반기 3.1%던 빈일자리율이 하반기 1.8%로 하향 조정됐지만 이직률이 9.5%나 되는 등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됐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업종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지역 경기 지표와 연관해 살펴볼 때 업황 부진이 고용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체는 존속하지만 구인을 하지 않거나 노동력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가 복합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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