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업체협의회 유원지 가이드라인 개정 등 현실화 방안 촉구 청원
'조성 계획 40년' 낡은 단지 한계…지역 연계 발전협의체 구성 추진

관광 산업 활성화 여파로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중문관광단지 입주기업들이 각종 제도와 지원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문관광단지입주업체협의회(회장 장명선·이하 협의회)은 입주업체 22곳 중 13명이 동의 아래 '유원지 가이드라인' 개정과 관리·운영 일원화 등을 내용으로 한 청원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중문단지는 1978년 개발을 시작한 우리나라 대표 관광단지 중 하나다. 하지만 이후 40년 동안 단지 조성 계획에 묶이면서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다. 여기에 2017년 5월부터 시행중인 제주형 유원지 가이드라인 적용까지 받는 등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낡은 단지' 한계를 호소해 왔다.

예래동 휴양단지 조성과 맞물려 만들어진 유원지 가이드라인은 유원지내 단독형 콘도의 설치 제한과 착공 전 토지 확보, 도시계획 심의 강화 등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미 조성된 시설' 중 관광숙박시설이 30%를 넘긴 사업장은 추가 숙박시설이나 시설면적을 늘릴 수 없도록 하면서 중문단지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협의회의 입장이다.

중문단지 주변 지역이 계속 발전하면서 발생한 생활 SOC(사회간접시설)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문관광단지를 관통하는 하수처리시설이 40년 전 기준을 적용하면서 역류 등으로 인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가 우회 하수관거 시설 계획 등을 수립하기는 했지만 예산 부담 등으로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2011년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및 선진화 일환으로 중문단지 매각을 검토한 이후 관리·운영 책임이 모호해진 점 역시 중문단지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명선 회장은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 가이드라인이라고 하지만 중문단지 입장에서는 시설투자 등을 막는 '손톱 밑 가시'"라며 "중문단지 회생은 지역 경제와도 민감하다. 앞으로 주변 마을과 연대한 발전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문단지 내 운영 중인 숙박시설은 호텔 11곳·2405실이다. 중문골프장과 퍼시픽랜드, 테디베어뮤지엄 등 15개 관광시설이 성업 중이다. 숙박시설 1곳, 휴양문화시설 2곳, 운동오락시설 2곳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문단지 방문객은 2013년 676만5770명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017년에는 525만9432명까지 떨어졌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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