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 청소년기자

지난 3월 4일, 신성여자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인성수련을 가게 되었다. 입학식 하는 날 인성수련을 한다는 발상이 낯설었고, 모르는 아이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되기도 했다. 

'성 이시돌 젊음의 집'에 도착한 학생들은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A, B, C팀으로 나뉘어 각각 대강당, 제 1중강당, 제 2중강당에 모였다. 나는 C팀이었는데, C팀 중에서도 8명에서 9명의 학생들을 묶어 총 12개의 팀이 만들어졌다.

첫 활동으로 학생들은 두 명씩 짝꿍이 되어 이름은 무엇인지, 어느 중학교에서 왔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등 서로를 인터뷰했다. 그 후 '진진가(자신에 대해 진짜 정보 2개, 가짜 정보 1개를 제시하면 상대가 가짜 정보를 맞추는 게임)' 활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로 C팀이 한 활동은 '비젼1018'이었다. 1단계부터 10단계, 마지막 킹 문제로 이루어진 총 11문제의 퀴즈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게임이었다. 중간 중간 어려운 문제도 많았지만 팀원끼리 머리를 합쳐 퀴즈를 해결해 나갔다.

다음으로는 3학년 학생부 선배들이 학교 규칙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 먼저 '신성악'을 배운 후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 뒤 학생들이 가장 기다렸던 C-festival이 열렸다. 무작위로 노래가 나오면 학생들은 무대로 올라가 춤추고 노래를 불렀다. 자유로운 몸짓과 신난 모습을 보며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리면서 고등학교 생활이 멋질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뜨거운 열기가 지나가고, 잠을 자기 전에 '내 마음속에 폴라리스'활동을 가졌다. 젊음의 집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학생들은 자신이 오늘 학교에 등교했던 시간, 젊음의 집에 도착한 시간으로 돌아가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아침을 먹은 학생들은 마지막 활동으로 도미노 쌓기를 했다. 12개의 팀이 각각 도미노를 쌓은 뒤 모두 하나로 이어 긴 도미노 줄을 만들었다. 중간에 쓰러져 다시 쌓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서로를 원망하지 않고 다독여 가며 도미노를 완성했다.

인성수련을 다녀 온 신성여고 주예림(17)학생은 "모두가 초면인데 처음 본 사이가 아닌 것 같아졌다"며 "서로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방식을 깨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고, 협동력을 기르는 활동들이 조화를 이루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좋을지, 어떤 활동을 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하며 학생들을 배려해 준 '성 이시돌 젊음의 집' 선생님들과 입학식과 함께 인성수련을 계획해 주신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입학식과 함께한 인성수련은 멋진 드라마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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