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스토리/제주적십자 재난대응봉사회 부회장 이영철씨

재난 예방·이재민 고통경감 기여 등 다방면 활동
도내 2호 RCHC·골수이식도 감행…"실천이 중요"

"앞으로 재난대응 봉사원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위 이웃들을 위해 끝까지 봉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제주지역 재난현장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슈퍼맨이 있다. 바로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재난대응봉사회 부회장인 이영철씨(49)다.

지난 2007년 재난대응봉사회에 입회한 이영철씨는 언제나 봉사의 뜻은 마음속에 있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씨는 "당시 우연히 재난대응봉사회에 있던 은사님을 만나 봉사의 뜻을 전했다"며 "그 계기로 적십자 재난대응봉사회에 입회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씨는 재난구호요원 교육, 심리사회적지지 교육, 응급처치법 교육 등을 이수하며 재난구호전문 봉사원으로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다.

또한 2007년 태풍 '나리'부터 지난해 태풍 '솔릭'까지 재난이 발생하면 밤새 취약 지역을 순찰하는 등 재난을 미리 예방하고 이재민의 고통경감에 크게 기여하면서 봉사시간만 2991시간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7년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에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제주에서 2번째로, 전국에서 61번째로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씨는 "봉사회 입회 10년차에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해서 아내랑 상의하고 1억원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기부에 적극 동참해 도내 나눔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이씨의 이웃 사랑은 재난대응 활동과 기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0년 이씨는 혈액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혔고 이어 지난해 12월 그 약속을 당당히 실천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두렵고 겁도 많이 났다"며 "하지만 골수이식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씨는 '봉사는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봉사 예찬론을 갖고 젊은 사람들도 봉사에 적극 참여하기를 당부했다.

이씨는 "재난대응봉사회가 몸으로 뛰는 일이기에 젊은 층은 기피하면서 평균 연령이 다소 높은 편이다"며 "마음속으로만 봉사의 뜻을 갖지 말고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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