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전 맹활약...'귤 리흐트' 애칭 부여
조용형-홍정호-오반석 이은 중앙수비 담당

"제주유나이티드 '귤 리흐트' 김승우가 떴다"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에 또 하나의 샛별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인 수비수 김승우(20)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원정을 앞두고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고 양쪽 스토퍼에 베테랑 알렉스와 김동우를, 김승우에게 최후방에서 수비리딩을 맡겼다. 관중석은 김승우라는 낯선 이름에 잠시 술렁였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를 향한 환호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서울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고 경기 템포 조절과 안정적인 빌드업까지 두루 선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제주 팬들은 김승우를 최고의 수비수 유망주 마타아스 데 리흐트(19·네델란드)와 비교하며 '귤 리흐트'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사실 김승우는 제주유나이티드가 공들여 영입한 엘리트 유망주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쳤으며 연세대 재학 시절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과 U-23 아시안게임 지역예선 명단에도 포함됐다. 간판 수비수였던 오반석의 등번호 4번을 물려받을 만큼 남다른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형-홍정호-오반석으로 이어지는 제주 센터백 계보를 잇겠다는 김승우는 "처음에는 긴장도 됐지만 같이 호흡을 맞춘 선배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서 큰 힘이 됐다. 이제 시작이다"며 "경기장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게 목표다. 항상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계속 발전하며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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