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간 총 276건…조난·질환 절반 가까이 차지
소방, 내달부터 '안전지킴이' 운영…"안전수칙 준수"

최근 산행의 계절 봄철을 맞아 산과 오름 등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 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로 119에 구조 접수된 건수는 지난 2016년 101건, 2017년 90건, 지난해 85건 등 모두 276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일반조난이 95건(34.4%)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질환 37건(13.4%), 실족추락 28건(10.1%), 탈진탈수 9건(3.3%) 등의 순으로 나타나면서 자칫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오전 9시35분께 한라산을 등반하던 관광객 김모씨(49·전라남도)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제주해양경찰청이 급파한 헬기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23분께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처럼 봄철에는 날이 풀리면서 기온상승으로 얼었던 지표면이 녹아 약간의 충격에도 힘없이 무너질 수 있고 무리한 산행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다음달부터 한라산 등반로 4곳과 산악사고 우려지역 4곳 등 총 8곳에 '등산로 안전지킴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산악구조봉사대와 합동으로 등산로 안전시설을 정비·점검하고 산행 안내와 함께 산불 예방 홍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 잘 쓰지 않았던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상을 당하기 쉽다"며 "등산 시작 전 스트레칭과 함께 산행 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사고에 대비해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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