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기행문 「오름 나그네」완전개정판 전3권 출간
제주의 역사, 인문, 자연, 민속 생태까지 제주의 모든 것이 총망라

제주 어디에나 있는 오름은 추운 겨울엔 찬바람을 막아주고 더운 여름엔 그늘이 되어줬다. 그래서 오름은 '제주의 영혼'이라고도 한다.

이런 오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서적 「오름나그네」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1995년에 첫 출간됐지만 여전히 오름의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낸 책이다. 저자 김종철 작가는 당시 뭍사람들에게 낯설고 제주에서조차 본디의 모습을 잃어가던 오름의 모습을 탐사했다. 지도에도 올라 있지 않고 진입로도 없는 330여 개의 오름을 다니며 집필해 최초의 오름 답사기인 「오름나그네」를 출판했다. 김 작가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오름을 찾고, 배우고, 새로이 발견하고 있다.

김 작가는 1927년에 태어나 한라산을 1000회 이상 등반하는 등 평생 산과 더불어 살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산악구조대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대장으로 많은 인명을 구하기도 했다. 암 투병 중임에도 원고 정리에 몰두해 1995년 「오름나그네」를 집필한 후 눈을 감았다. 평생을 사랑한 제주도의 산, 그 중에서도 오름을 집대성해 지금 우리에게 남긴 것이다. '「오름나그네」를 표절하지 않으면 결코 오름을 묘사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름의 가치에서 「오름나그네」가 차지하는 부분은 짐작할 수 없다.

이번 개정판은 ㈜도서출판다빈치에서 전 3권으로 출판돼 1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02-2266-2502.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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