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슈퍼마켓 등 덜 가…돼지고기·감귤 구매 증가
가격 보다는 건강·안전, 신선도 우선, 가능한 직접 조리

미세먼지가 제주를 울고 웃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발생으로 '외출'을 꺼리는 대신 감귤과 돼지고기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품목을 선호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 농촌진흥청의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구매의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미세먼지 증가로 구매처가 실외에서 실내로, 감귤과 돼지고기 등 호흡기에 유용한 품목을 먼저 선택했다.

온라인쇼핑(20.5%)보다는 대형매장(54.7%)을 선호했다. 슈퍼마켓(10.7%) 등 동네 상권은 이용하지만 전통시장(7.4%)은 꺼렸다.

미세먼지 관련 기상 경보가 내려질 때 전통시장을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79.5%나 되는 등 상권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식생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세먼지 증가로 외식을 줄였다는 응답이 48.8%나 됐다. 배달음식(18.8%)과 즉석조리식품(6.17%) 보다는 직접 조리해 먹는(74.9%) 경향이 강했다.

우선 구매하거나 구매를 늘리는 품목 1순위는 돼지고기(22.8%)였다. 감귤(20.5%)과 도라지(11.0%), 해조류(10.5%) 등 미세먼지 발생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품목 구매가 늘었다.
이 같은 경향은 식품 안전과도 밀접하다.

앞서 진행한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조사결과를 보면 농산물 구매에 있어 우선 선택 기준으로 '안전(생활 구매 및 안전인증·59.4%)과 '신선도(39.3%,)'를 고려했다.

지난해 제주 첫 11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여파로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60.9으로 전달(10월) 68.5보다 7.6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월 71.7과도 차이가 났다. 동네 상권 등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도 10월 85.3에서 11월 69.3으로 급락했다. 전년 11월(76.0)과도 6.7포인트나 벌어졌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다른 외부 요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미세먼지 관련 소식만 나오면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 든다"고 말했다.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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