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제주도 여성가족청소년과

요즘 우리나라의 화두는 단연 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부터 자치단체에 이르기 까지 미세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도에서도 미세먼지 경보나 주의보 발령시에는 재난 상황으로 규정하고 도민안전 차원의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으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범도민 나무 심기와 도시숲 조성 사업의 중요성도 새롭게 부각하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맑고 청정한 제주! 뿌듯하고 행복했던 이런 말들이 언제부터인가 우리하고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잠에서 깨면 커튼을 열고 바깥 날씨부터 살폈는데 이제는 핸드폰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살펴보게 된다. 어릴때는 수돗물을 그냥마시고, 밭에 있는 농작물을 캐서 그냥 생으로 먹으며 지내왔는데, 이제는 물과 공기가 가장 좋다고 하던 제주에서 조차 언제부터인가 물도 돈주고 사먹고 있고 앞으로 머지않아 공기도 사먹는 시기가 도래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미세먼지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 활동, 운동 등을 줄여야 하며 특히 교통량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 일인가.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하고, 직장인들은 출근하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실내든 실외든 장사를 해야하고, 농촌에서는 밭일도 해야 한다. 이제 환경이 우리 일상을 지배한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집안에도 있다는 것이다. 문을 꼭꼭 닫고 있어도 창 틈 사이로 미세먼지가 침투하고, 생선굽기 등 연기가 나는 음식을 할 때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몇십배 높게 나타난다고 하니 바깥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반드시 창문을 열고 자연환기를 시켜주는게 중요할 것 같다.
맞벌이부부가 하루에 세 번정도 집안 환기를 시키는건 불가능하지만, 퇴근후 집에가서 창문을 열고 청소를 한 후 창문을 닫는다면 조그마한 실천이 우리의 건강을 챙길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은 정부차원의 정책적 대응과 함께 우리 실생활의 슬기로운 대처방법 또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고 공영버스 도입과 버스전용차로를 만든 이유도 교통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동차 매연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한 방편에 있어서도 실효성을 거둘것으로 본다.

미세먼지와 멀어지고 싶다면 우리가 주변의 각종 매연, 석면, 불법소각, 공사장 분진등 기본적 환경 기준을 실천하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맑은 물과 공기는 늘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으로 믿고 지내왔던 시기는 지났다. 이미 미세먼지 문제는 우리 일상의 제약요소로 깊숙이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