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보자니 시험성적이 울고, 공부만 하자니 월드컵 경기가 아른거리고…” 도내 고3 수험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이 월드컵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월드컵 경기를 보자니 고3 수험생들은 공부에 지장이 되고, 취업준비생들 역시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도내 각 고교마다 월드컵기간 고3 수험생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공부에만 매달리게 할 수도, 그렇다고 마음껏 월드컵을 즐기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한국경기 당시 대부분 고등학교의 경우 경기 시간 교실에서 TV를 관람토록 한 뒤 야간 자율학습을 계속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 후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는 고3 수험생과 담당 교사들의 푸념이다. 학생들은 경기시청 후 극도의 흥분으로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

학원가도 월드컵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고3 남자 수험생과 재수생들의 출석률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세상 물정과 담을 쌓고 있는 취업준비생들도 월드컵 열기에 흥분되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30일 예정된 교육행정직 임용시험을 준비중인 김모씨(29·제주시 용담2동)는 “예년 같으면 더위만 이기면 됐는데 올해는 월드컵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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