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차장

4월 1일은 만우절(April Fools Day, 萬愚節)이다.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이다. 서양에서 비롯된 이색적인 날이다.

에이프릴풀스데이(April Fools Day)라고도 하며 이날 속아 넘어간 사람을 4월 바보(April fool) 또는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부른다.

만우절에 대한 기원은 프랑스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옛날의 신년은 현행 달력으로 3월 25일부터 시작됐고, 그 날부터 4월 1일까지 춘분제가 열렸다.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새로운 역법을 채택해 새해의 첫날을 1월 1일로 바꾸자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프랑스인들이 억지 신년일에 왕의 신년잔치를 장난스럽게 흉내냈던 것이 만우절의 시초가 돼 유럽 각국으로 퍼졌다고 전해진다.

동양 기원설도 있는데 인도에서는 춘분에 불교의 설법이 행해져 3월 31일에 끝이 났으나 신자들은 그 수행 기간이 지나면 수행의 보람도 없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때문에 3월 31일을 야유절(揶揄節)이라 부르며 남에게 헛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장난을 치며 재미있어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늘날 만우절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으로 웃음을 주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4월이다. 재선에 성공한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지도 9개월여가 지났다.

'도민만을 바라보겠다'며 출범당시 기대를 모았던 민선 7기 의원 도정의 행보는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 제2공항 갈등, 영리병원, 예래휴양단지, 압축쓰레기 반출논란, 4.3특별법 개정 등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고 있다.

갈등 목소리만 커지는 모양새다. 도민들의 불편한 심사를 눈치챘는지 원 도정은 최근 들어 '부쩍 소통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외쳐대지만 정작 도민들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밀착형 현장소통 행정으로 제주도민 모두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들렸으면 좋겠다. 비록 만우절을 맞은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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