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공분야 국민참여위원단, 항공통행량 급증·장비 노후화 등 요인 지적

제주공항에서 대형 항공관제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항공교통량은 급증하는데 관제 인력은 부족하고 장비도 노후화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달 5일부터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교통관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항공교통관제 조직·인력·제도개선 사항 등에 관해 국민이 직접 현장 실사, 의견을 제시하는 국민참여 조직 진단 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서울지방항공청은 국토부 국민참여 조직진단 결과 보고 발표를 통해 "△항공교통량 급증 △항공교통관제 인력 부족에 따른 관제업무 피로도 증가 △항공관제장비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의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릴 경우, 공중에서 두 비행기가 충돌했던 지난 2002년 독일 위버링겐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 국민참여위원단이 관계기간을 상대로 광범위한 자료 요청 및 검토, 현업 관제사 인터뷰, 제주 등 전국 공항을 직접 주·야간 현장 실사한 결과, 대형 항공안전 사고가 한국에서도 충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10여년간 국내 항공교통량이 급증, 전 세계 비행기들이 한반도 상공에서 아슬아슬하게 교차 운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항공교통관제 인력은 여전히 국제 권고 인원의 60%에 불과한 후진국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 항공청은 "제주 공항의 경우 항공통행량 급증과 높은 피로도, 장비의 노후화까지 겹쳐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밀했다.

한편 위버링겐 사고는 야간 인력 부족으로 두 대의 관제모니터를 동시에 담당하던 관제사의 실수와 장비의 고장이 맞물려 45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총 71명의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대형 항공사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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