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위기의 제주 <상>

2019년도 시도인구추계 피라미드 (통계지리정보서비스 제공)
2010년도 시도인구추계 피라미드 (통게지리정보서비스 제공)
2000년도 시도인구추계 피라미드 (통게지리정보서비스 제공)

총인구 증가 흐름 속 노령화지수·노년부양비 등 증가
자연감소 등 생산가능인구 합류 젊은 층 감소 불가피

제주에서 '저출산' '탈제주'에 따른 인구 절벽 상황은 이미 시작됐다. 30·40대를 주축으로 한 순유입인구 이탈이 본격화할 경우 '지역 소멸' 위기가 단순한 전망에 그치지 않을 기세다.

제민일보가 통계청의 시도별 인구추계와 제주도의 2030년 인구변화 예측 및 대응방안 연구용역 자료 등을 교차 분석한 결과 제주 인구피라미드가 2000년 이후 항아리형에서 호리병형에 이어 역삼각형 구조로 급속도로 변했다. 특히 타 지역과 비교해 20대 이탈로 인한 변형이 뚜렷했다.

통계청은 최근 정기 추계를 2년 앞둔 상황에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를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평가되는 이번 발표는 올해부터 태어난 아이보다 죽는 사람이 많은 인구 자연감소와 빨라지는 노화 속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가장 정성적인 전망인 중위 추계를 기준으로 올해를 인구 자연감소 원년으로 설정했다. 3년 전 정기추계에서 전망한 2029년보다 10년이 앞당겨졌다.

제주의 인구 추이 판단 기준이 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2명으로 전국에서 세종 다음으로 높은 상황이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지난 2015년 1.59명 이후 하락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 자연 증가인구(출생아-사망자) 수는 900명이다. 2016년 1952명으로 1000명대에 진입했고 이후 감소세가 가파르다. 이미 지난해 자연감소를 기록한 부산 등과 비교해 사정이 낫다고 보기도 힘들다.

총인구수가 늘어난 것과 달리 인구 구조 변화에 있어 경제 활력 약화 조짐이 커지는 상황도 우려를 샀다.

통계청은 당분간 총인구수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인구 구조 변화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 시점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에 새로 합류하는 젊은 층은 적어진다.

반대로 노인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부양 부담이 커진다. 제주지역 노령화 지수(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15년 84.6%, 2016년 88.3%, 2017년 91.7%, 지난해 94.8%로 3년 사이 10%포인트 이상 커졌다. 내년이면 103.5%로 기준(=1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고령인구를 부양하는 데 드는 경제적 부담을 의미하는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00년부터 이미 전국 평균을 앞지른 상태다 지난해도 20.3명으로 전국평균(19.6명)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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