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해운 내년 7월부터 성산-녹동항 취항
해수부 지원 통해 15년 동안 의무 운항 방침

서귀포시 성산읍과 도외 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5년 만에 다시 운항한다.

서귀포시는 ㈜에이치해운이 내년 7월부터 성산과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항을 연결하는 여객선을 운항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에이치해운은 지난해 7월 성산-녹동 항로 개설 승인받은 이후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상산-녹동 항로 여객선 면허를 받았다.

에이치해운은 내년 7월 취항을 목표로 길이 143m·선체 폭 22m·1만3600t급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Sunrise Jeju)'를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건조한다는 방침이다.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는 여객 정원 630명으로, 한번에 차량 170대를 실을 수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에이치해운에 선박 건조 비용의 50% 가량을 현대화 선박 펀드로 지원, 에이치해운은 향후 15년 동안 성산-녹동 항로에서 의무적으로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를 운항해야 한다고 서귀포시는 설명했다.

최소 15년 동안 여객선사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서귀포 뱃길을 중단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시는 이번 여객선 취항이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JH페리(옛 장흥해운)는 2010년 7월 성산-장흥 항로에 초고속카페리인 오렌지 1호(정원 564명, 차량 68대)를 취항한 이후 이용객 증가 등으로 2011년 7월 오렌지 2호(정원 805명, 차량 120대)가 추가로 투입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 등으로 지난 2012년 3월 여객선을 1척으로 감척했고, 지난 2015년 10월에는 성산포와 장흥을 연결하던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강승오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서귀포시는 여객선사와 추진상황 점검회의 등을 하고,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정비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번 여객선 취항이 성산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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