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산업부 1분기 동향 신고 500만달러.도착 600만 달러 그쳐
매력 하락·투자처 발굴 소극 등 전국 대비 위축 심화 반영

제주도의 외국인 투자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일관성 없는 정책은 물론 신규 투자처 발굴에 대한 적극성 부족이 맞물린 결과다.

1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 지역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은 500만 달러에 그쳤다. 도착금액도 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불과 2년 전인 2017년 1분기 3억2600만 달러의 투자가 신고 되고, 3억2500만 달러가 도착했던 분위기와는 사정이 달랐다. 지난해 1분기 700만 달러가 신고 됐을 때도 도착금액은 1700만 달러로 투자 기대감을 일부 내비쳤지만 올해는 아예 식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최종)은 2억7800만원, 도착금액은 3억5700만 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해 신고(10억8900만 달러)·도착(9억 달러) 모두 큰 폭 감소했다.

신고액은 2009년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고, 도착액도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3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도 15.9% 감소한 2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FDI 분기 실적은 신고기준 10년 평균 실적(32억6000만 달러)과 비슷하고, 도착기준 10년 평균 실적(22억500만 달러)을 16.4%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점, 외국인투자기업이 지난해 말 조세감면 제도(최대 7년) 종료에 앞서 투자를 앞당겼던 때문이란 분석에서 제주와는 사정이 달랐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신산업 투자 비중이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인데다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등 양호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제주는 전체 외국인 투자 대부분이 중국과 부동산·관광 등 서비스업에 쏠려 있어 관련 규제 강화와 중국내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1분기만 중국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94.7%나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외환보유고 감소세 전환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제한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원도정 출범후 관광 관련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관리 강화와 추가 유치 잠정 보류 등 소극적 행정이 투자 매력도를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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