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에서 경계성 지능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하고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학생 A군(16)을 협박해 돈을 빼앗고 후배들과 함께 폭행한 혐의(공갈·특수절도교사·공동상해 등)로 제주 서귀포시 한 고등학교 학생 B군(17)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A군을 폭행하는데 가담한 중학생 C군(16) 등 16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A군의 아버지 휴대전화에 송금앱을 설치하도록 하고 돈을 받는 방법으로 15차례에 걸쳐 22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B군은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다가 이후 후배들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가해 학생들은 A군이 돈을 제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달에는 A군의 집까지 찾아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군에게 빼앗은 돈은 1000만원이며 나머지는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가해 학생들이 소속된 해당 중학교는 이달 초 공동학교폭력대응자치위원회를 열고 C군 등 16명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