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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가 양경식씨(37·제주교대 강사)가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광주서구문화센터갤러리 초대로 14일부터 19일까지 광주에서 작품전을 갖는 양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츠’‘디지털 우먼’‘휴먼’‘모순적 관계’‘굄’‘쿤’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양씨의 작품들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무수한 기호가 난무해 해석의 어려움을 준다. 그러나 ‘디지털’‘휴먼’‘모순’등의 낱말을 통해서 희미하게나마 각종 문명과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획득하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굄’‘쿤’‘케’‘츠’ 등 화면을 떠다니는 무의미한 글자와 각종 부속품, 그리고 화면을 메우는 불완전한 인간의 형상, 텔레비전, 컴퓨터 언어 등 양씨가 생산해 낸 기호들을 통해 작가가 지향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보여주는 기호들은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과 사고체계를 전복하는 ‘힘’이 들어있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철학적 사유가 있는 양경식의 기호들은 타자화 되고, 타자화 되고 있는, 타자화 된 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길들여진 기호에 끌려가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의 삶’을 경고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시개막 14일 오후 6시. 문의=062-65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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