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건설될 낡은 주민센터.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왼쪽)와 서귀포시 중앙동 주민센터 전경. 제주도 제공

도, 노후청사 복합개발 사업 추진…120세대 규모
세대 협소 및 승강기·주차 공간 부족 지적 잇따라
설계도면 공람기간 거쳐 추가의견 검토·반영키로

제주도가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노후청사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건립 전부터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도는 현 일도2동주민센터 부지 2917.4㎡에 지하 2~3층·지상 10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건립해 1~2층은 주민센터로, 3~10층은 행복주택 120세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행복주택 120세대 가운데 74세대의 규모가 16㎡에 좁은 공간으로 설계된 것은 물론 승강기도 2기만 시설되면서 주민 불편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앞서 지난 10일 일도2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지역주민들은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도내 한 건축전문가는 "일부 세대가 너무 협소하게 조성되면서 고시원보다 조금 크나마나한 정도로 화장실과 싱크대 등을 설치하면 실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주거복지 실현이라는 행복주택의 목표에 맞게 세대 규모를 조정해 공간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강기 2기만 시설된 것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120세대가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주차장 공간 및 보행자 통로 확보 등의 문제도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등 1인 가구를 위해 추진하는 만큼 제주시내 원룸 규모가 평균 16㎡인 점을 감안하면 혼자 살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향후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의견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진행한 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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