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78. 큰부리가냐귀가 사는 숨풀

요지금 베꼇딜 나사민양 다덜 콩콩덜 ᄒᆞ여마씀. ᄒᆞᆫ동안 낮인 ᄃᆞᆺ이곡 ᄌᆞ냑인 시추구랑ᄒᆞ여나난마씀. 영등할망 가불민 제주의 봄은 바당으로 온덴 ᄒᆞ연게마는 드릇고장덜도 베르싸젼 싯곡 저 성산동리 강 붸리민 바당도 ᄑᆞ리롱ᄒᆞ곡 세멩 우틴 톨덜을 가르쌋닥 ᄂᆞ르쌋닥 ᄒᆞ멍 ᄆᆞᆯ류멍 이신디 우리 ᄆᆞ심은 ᄃᆞᆺ인 거 닮은디, 몸소곱인 봄이 재기재기 오들 안ᄒᆞ염수다양.

아칙인 숨풀 소곱더레 드난 막 지쁜 ᄆᆞ심에 상식적인 셍각이 이시멍도 “나 살아지켜” 웨울러 봣수게. 지꺼젼 출삭거리멍 ᄃᆞᆮ는디 갑제기 누게가 정수리를 탁 쳔 추물락 ᄒᆞ여젼게 보난 아이고, 후려친 놈은 가무룽헌 큰부리가냐귀랍데다. 아칙 뒈민 저것광 가악가악~ 인ᄉᆞ를 ᄒᆞ는 ᄉᆞ인디 오널은 무사 용심을 내는디사양 나 허운데기 ᄄᆞ려난 후제 숙대낭 우티서 날 ㄱ.만이 ᄂᆞ려봅데다. ᄆᆞ스완 사무실레레 ᄃᆞᆯ으멍 왓수다게. 게고 창문 넘엉 낭소곱 뒤펜더레만 히뜩히뜩 붸레멍 얼른 나가질 못ᄒᆞ커랍데다. 나가 낭껭일 데끼멍 강남차사 부름쎄도 못ᄒᆞ는 놈옌 놀려낫수게. 보난, 그놈이 아적도 저 숙대낭 우이서 ᄀᆞ만이 여산 이신거라마씀.

지네가 주연이곡 지 아으덜이 잠시난 속솜ᄒᆞ라 이거우다게. 가냐귀덜이 사롬을 공격을 잘 안ᄒᆞ는디양 요지금부터 유월ᄁᆞ지 아으를 낭 털어치왕 쿰곡 질룹젠 ᄒᆞ난 야네가 경계ᄒᆞ곡 막 싸무라와지는거라양. 어멍가냐귀가 알을 쿰는 동안 아방 가냐귀는 처ᄌᆞ식덜 울엉 먹을 걸 부수 앗이다날릅네께. 알도양 풍년보단 숭년들 때 더 내웁네다. 땅이 갈라지고 ᄒᆞ민 숨ᄇᆞ뜬 베렝이덜이 베꼇딜로 멜룽멜룽 나오난 지네덜 밥이 뒈는거라양. 원체 데멩이가 좋고 학습력도 저퍼마씀. 사롬덜이 봉다리 풀어가민 지네덜찌레 조조싸당 누게라도 먹을 걸 데껴주민 ᄂᆞᆯ아들곡 지둘려도 먹을 걸 안주민 똥을 ᄀᆞᆯ겨뒁 갈 때도 이십네다. 딱딱ᄒᆞᆫ ᄋᆢᆯ메는 ᄃᆞᆯ리는 ᄌᆞ동차 바쿠더레 데꼇당 줏어먹을 정도라마씀. 어떤날은 어디 곱졋단 ᄀᆞ젼 와신ᄀᆞ라 ᄒᆞᆨ ᄇᆞᆯ라진 멩함 ᄋᆢ라장을 물어다줘둰 갑데다. 멩함 줏언 폐완보난 판사∙ 박사 다 이선 웃이멍덜 넘어갓수다. 야네덜은 텃생이덜이우다, 몸 ᄀᆞᆷ는디, ᄂᆞᆺ 신는디, 자울락자울락 뽄딱사니 읏인 발 ᄃᆞᆷ그는 디가 다 ᄐᆞ나곡 온 통신망이 ᄆᆞᆫ ᄋᆢᆯ아젼 싯수다.

ᄌᆞ냑때 뒈어가난 아칙이 들어갓던 겡상도 삼춘덜이 으상으상 막뎅이 짚으멍 나옵데다. 이 삼춘덜이 숙대낭 알러레 앚아가난 이 가나귀덜도 지녁네 어멍아방 동리 삼춘덜ᄁᆞ장 다 불릅데다. ᄒᆞᆫ 삼춘이 먹단 남은 걸 데껴주난 ᄒᆞᆫ 가냐귀가 그걸 물언 톡 ᄒᆞ게 구석더레 털어치와신디 그 삼촌덜 중 자파리나 씨엄직ᄒᆞᆫ 삼춘이 조짝 나산 그 털어치운 딜 간 작대기로 어디 곱져신고 ᄎᆞᆽ으는디 가냐귀 ᄒᆞ나가 들언 머릴 좃아불언마씀. ᄀᆞᇀ이 온 사롬덜도 추물락 ᄒᆞ곡양 데강이에 모제를 씨난 다행이라십주 머리커럭도 읏인디 피가 찰찰날 뻔 ᄒᆞ엿수다.

이제라가난양 가냐귀신더레 짐밥, 핫도구 먹을탸? 베염푸기, 심낭ᄋᆢᆯ매 먹을탸? ᄒᆞ민 아메도 짐밥 먹켄 ᄒᆞᆯ 거우다. 새우깡은 무사 경 똥폼 잡으멍덜 줌이우꽈게. 벨레기. 꿩탈, 구룸비낭 ᄀᆞᇀ은 ᄋᆢᆯ메를 먹엉 씨를 네우는 일이 중ᄒᆞ우다. ᄆᆞᆫ ᄌᆞ연의 이치대로 살아가사 그 ᄌᆞ연이 우리안티 주는 혜택이 큰 거라양. ‘가냐귀덜도 어멍아~’ ᄒᆞᆫ덴 ᄀᆞᆯ읍네다. 가냐귀덜이 우리안티 주는 교훈이나 경고를 내무리민 안뒈마씀. ᄆᆞᆯ 죽은 밧디 들어살 가냐귀가 사롬덜광 익숙ᄒᆞ여젼 사롬 숭을 다 털멍 아이고 나 어멍아~ ᄒᆞᆯ 일이우다.

요날은 아칙부터 ᄌᆞ냑ᄁᆞ지 가냐귀가 들언 ᄒᆞ루 헤원 가붑디다. 놈이 집일 놀레가민 ᄀᆞ만 잇어사 ᄒᆞ는 것추룩 숨풀소곱도 매 ᄒᆞᆫ가지우다. 웨울르지말멍 걸어사 ᄒᆞᆸ네다양.

강은아 / (사)제주어보전회여성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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