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업 공학박사·창의융합코딩교육연구소대표·(전)중등교장

구글이 인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자신이 쓴 칼럼에서 "2030년 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현재 일자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가 될 것이다"라거 했다. 기성세대들은 한 번 직장에 들어가면 퇴직할 때까지 그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상급자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사표를 내거나 하급자가 일을 못한다고 해서 해고하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직장 내 구조조정과 급격한 산업화의 변화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을 일컫는 용어인 잡 노마드(Job Nomad)라는 신조어는 본래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일을 찾아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야만 하는 일종의 사회적 부작용 현상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직업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일컫고 있다. 직업 세계에 새로 등장한 이 신종 부류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현대화를 실천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PDA 같은 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소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고 바라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일반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과감히 포기하고, 자동차, 카페, 공항, 고속버스 터미널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일 한다. 개인의 취미나 재능, 경험 등을 토대로 기존 직장 개념에서 탈피한 디지털 노마드는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일반 직장인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이 사용됨과 동시에 더 이상 사무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을 하던 시대는 이미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잡 노이드 시대가 가능함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본다.

평생직장이었던 전화 교환원, 버스 차장, 양복점 재단사, 관광지 사진사, 시계수리원, 타자수 등은 이미 거의 사라졌거나 찾기 힘든 직업이 됐고, 향후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등의 확산으로 더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1인 다직종(多職種) 시대의 출현으로 일의 종류에 따라 돌아다니는 일자리, 매일매일 다른 직장에 다니는 일자리, 일정한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1인 사업가가 많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에도 적응이 가능한 능력과 기술을 갖추었을 때 성공한 직업인이 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풍부한 직업 경험과 직업군끼리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기에 직업 세계에 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미래 직업에 대한 통찰과 직업군의 변화에 미리 대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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