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놀이

일반 대중에게 그리스 신화는 친숙하지만 제주도의 신화, 민담, 설화는 생소한 소재다. 이런 와중에 제주도에 뿌리를 둔 단체 마로는 제주 도채비(도깨비)와 제주 해녀라는 소재를 창작 연희극을 선보인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는 내달 1일 저녁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허튼굿:도채비 허씨는 해녀와 살 수 있을까'를 공연한다.

한국 정통 도채비는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하며, 때론 심술부리지만 본성이 착해 우리에게 이로움을 가져다준다. '혹부리 영감'속에 등장하는 뿔 달린 무서운 형상과는 다르다.

이런 제주적 도채비가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해녀'를 좋아했단 풍문에서 영감을 받아 도채비와 해녀가 만났을 때를 상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채비와 해녀의 만남'이란 독특한 태마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외모로만 평가받는 지금의 사회,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차별받는 문화에 대한 풍자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를 통해 다름이 가져오는 편견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무료 관람 가능하며 공연 시작 30분 전에 도착하며 공연관계자가 준비한 따뜻한 차와 떡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아티스트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문의=064-722-0129.   우종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