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임금근로자 66.3% 육박…직업선택 시 '수입' 중요
반면 '임금수준' 만족도 낮아…이직 계획도 잇따라

매년 5월 1일은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근로자의 날'로 지정됐다. 하지만 도내 곳곳에서는 열악한 근로조건 등 근로자들의 지위와 복지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제주 근로자들이 처한 현실을 진단해본다.

△1순위 '수입' 불구 만족도 낮아

제주지역에 직업이 있는 도민 10명 가운데 6~7명은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임금 등 근로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2018 제주 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직업이 있는 도민은 67.9%로 이 중 '상용근로자'는 51.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도 각각 11.2%, 4.1%로 집계되면서 도내 임금근로자는 66.3%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의 직업선택 요인으로는 '수입'이 35.3%로 가장 높았으며 '안정성' 34.6%, '적성·흥미' 1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로여건에 대한 5가지 만족도 조사에서는 '임금수준'이 3.10점으로 가장 낮았다. '하는 일'의 경우 3.3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고용안정성' 3.27점, '근로시간' 3.25점, '근무환경' 3.24점으로 뒤를 이었다.

△10명 중 1명 '딴 생각'

이처럼 임금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이직 및 전직을 고민하는 근로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향후 2년 이내 이직 또는 전직을 고민하고 있는 도민은 10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0.2%로 조사됐다.

특히 실제 2년간 이직 또는 전직 경험률의 경우 '있다'가 10.9%, '없다' 89.1%로 나타났으며 평균 재직기간은 2.94년으로 3년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직 또는 전직을 고려한 이유로는 '임금, 복지 등 근로여건이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가 47.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안정적인 고용형태로 바꾸기 위해서'가 14.5%, '근무시간 과다 등 업무량이 많아서'가 11.9%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을 묻는 질문에서는 도민 56.8%가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변하면서 제주지역 근로자들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 등이 절실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역 산업 특성상 임금은 낮고 이직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도내 근로자를 위해 예산 등을 확충하고 제주형 생활임금제를 민간부분까지 확대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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