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농경연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 상승 전망…중국발 ASF 확산 여파
본격 나들이철 맞아 제주 산지·소비자 가격 들썩…부담 증가 우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대표됐던 회식 문화가 바뀔지 모른다.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여파 등으로 제주를 포함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맥주에 이어 이달 소주 가격도 오르는 등 '식사나 한 번'하는 의례적 인사도 피해야 할 상황이 됐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돼지 산지 가격은 100㎏ 기준 42만6000원으로 전달 35만6000원에 비해 20.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원에 비해 15.4% 오른 가격이다.

소비자 가격도 29일 현재 삼겹살이 1㎏당 2만2530원으로 전달 1만9700원보다 14.4% 뛰었다. 전지·목살 가격도 1㎏기준으로 3월 말 1만1160원·1만8700원에서 1만2030원, 2만30원으로 7.8%씩 올랐다.

설 대목 직후인 지난 2월 11일을 기준으로 돼지 산지 가격이 100㎏당 30만 8000원이었고, 삼겹살은 1㎏ 1만8700원이었던 것과 감안하면 오름폭이 크다.

아직까지는 양돈농가나 육가공업체 등이 나들이철 같은 수요에 맞춰 공급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일반적 흐름을 타고 있지만 주요 관측 기관 등에서는 '오름세 지속'전망을 내놓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4~6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1㎏당 최대 5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수입한 재고 물량으로 버티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가 줄어든 데다 중국 수입 증가에 따른 반사 작용으로 국내 돼지고기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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