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리와 신천리, 풍천초 등이 마련한 아이사랑 두 마을 축제에 참여한 마을주민과 학생, 학부모들이 3일 제주시 절물휴양림 숲길 걷기에 나서고 있다. 김대생 기자

신풍리·신천리·풍천초 등 1박 2일 개최
2017년부터 3년째 이어져...학생수 104명으로 증가
마을주민, 학부모, 학생 참여 1박 캠프 등 진행 

서귀포시 읍면지역의 한 작은 학교가 마을 축제를 통해 마을 살리기와 화합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성산읍 신풍리(리장 강인식)와 신천리(리장 최창열)가 공동주최하고 신풍리가 주관, 풍천초등학교(교장 고정희)가 후원하는 '아이사랑 두 마을 축제'가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성산청소년수련관(옛 신풍분교장)과 절물휴양림 일원에서 개최됐다.  

풍천초는 이들 두 마을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신풍리와 신천리는 예전 같은 마을이었지만 둘로 나뉜 이후 학교가 폐교까지 가는 숱한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12년 학생수가 28명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지만 2017년 54명, 2018년 84명, 2019년 현재 104명으로 성산읍지역에서 동남초등학교 다음으로 많은 학생수를 자랑하고 있다. 

2016년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고정희 교장은 폐교 위기에서 다시 살아난 학교를 후원하고 두 마을 주민과 학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두 마을에서  마을 축제를 만들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두 마을 한 마음 혼디 손 심엉 풍천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첫날 마을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이 참여하는 캠프파이어, 장기자랑, 레크리에이션, 꿈풍선 하늘 날리기, 가족과 함께하는 1박 캠프 등을 진행했고 둘째날 제주시 절물 자연휴양림 숲길 걷기 행사를 통해 가족 간, 마을 간 즐거운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특히 풍천초등학교는  해마다 마을 사무장들과 함께 하는 신풍리 밭담길 걷기 행사와 신천리 벽화마을 걷기 행사에도 참여해 다양한 마을과 함께 하는 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고정희 풍천초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든든한 버팀목과 울타리가 되어주는 두 마을 어른들의 관심 속에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고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꿈나무가 되기를  꿈꾼다"며 "이런 마을 축제를 통해 작은 학교들도 활기가 되살아나는 등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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