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건입동주민센터 인근 오거리 횡단보도 5군데에 설치된 사괴석포장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권 기자

탐라문화광장·건입동·삼화지구 도로 사괴석포장
소음·차량 파손 등 민원 잇따라…시, 일부 철거공사

과속 방지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심지 도로에 설치한 사괴석포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설치 목적과 달리 민원이 빗발치면서 또다시 예산을 들여 철거공사까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 2월 예산 58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건입동주민센터 인근 오거리 횡단보도 5군데에 사괴석포장 공사를 했다.

건입동주민센터 인근 오거리 도로는 기형적 구조에다 통행 차량들의 과속으로 차량간 충돌이나 보행자들의 사고위험이 높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 옆 일부 구간에 사괴석 포장 공사가 이뤄졌다.

2017년 조성한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주변 동문로터리-김만덕기념관 구간과 삼화지구 아파트 단지 인근 일부 도로도 현재 사괴석으로 포장된 상태다.

하지만 아스팔트 대신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돼 있어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행속도 저하와 차량 하부 파손 우려는 물론 차량이 지날 때마다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 피해와 휠체어 장애인들의 횡단보도 이용 불편 등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건입동주민센터 인근 오거리의 경우 지난해 12월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근 사괴석포장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예산 3000만원을 들여 이달 중순까지 사괴석포장을 걷어내고 아스콘 포장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부산 등 다른 지역은 화강석·사괴석 포장 도로를 아스팔트로 전면 교체한 점에 미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건입동 한 주민은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사괴석포장)공사를 해놓고 이제와서 다시 원래대로 해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근시안적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건입동주민센터 오거리는 고원식 횡단보도까지 설치돼 있는데다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제기해 철거하게 됐다"며 "도로 관리도 어렵고 민원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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