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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4만1701명 계속 증가 추세
특정 업종 경쟁 과열·개·폐업 반복·고정지출 확보 한계

돌고 돌아 마지막은 '창업'이었다. 고용시장을 떠난 30·40대는 물론이고 밀려난 50·60대까지 자영업 대열에 줄을 섰다. 영업이 잘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생활밀착 업종 부침이 심해지는 등 골목상권 분위기 흉흉하다.

8일 국세청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제주 도내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4만1701명으로 지난해 2월 3만9038명과 비교해 6.8% 늘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월평균 8%대 증가율을 보였던 것에 비교하면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새 간판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반적인 상권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해 2월 185곳이던 PC방은 올 2월 175곳이 남았다.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도 지난해 2월 각각 412곳·1003곳에서 올 2월 419곳·1060곳으로 늘었다. 커피숍이 810곳에서 1024곳으로, 부동산중개업소가 1813곳에서 1893곳으로 늘어나는 사이 담배가게는 208곳에서 183곳으로, 식료품점도 862곳에서 835곳으로 감소했다.

화장품가게가 700곳에서 688곳으로, 호프가 603곳에서 590곳으로 줄었고 결혼상담소는 25곳 중 4곳이 간판을 내렸다. 지난해 2월 299곳이던 당구장이 1년 사이 315곳으로 늘고, 노래방은 같은 기준으로 291곳에서 295곳이 됐다.

생선가게가 지난해 2월 392곳에서 올 2월 413곳으로 늘어난 것은 관광객 선호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펜션·게스트하우스는 1년 사이 400곳 가까이 급증(지난해 2월 1550곳, 올 2월 1945곳)했다. 패스트푸드점이 지난해 2월 492곳에서 올 2월 553곳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며 영업난과 폐업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에 극도로 예민해졌다.

올 들어 폐업신고를 한 화장품 매장만 6곳, 제과점도 3곳이 문을 닫았다. 월 고정지출을 감당할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아서다. 반면 1월 776곳이던 분식점은 한 달 사이 10곳이 늘었다.

최근 가맹 매장을 인수한 A씨는 "원래 세를 줬던 매장인데 좀처럼 임자가 나서지 않아 직접 하게 됐다"며 "고정비용과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지만 매장을 빈 채 둘 수 없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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