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감귤마이스터·논설위원

최근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양병식)는 서귀농업기술센터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그동안 각 분과에서 협의된 내용을 종합해 감귤박람회 기본계획안을 비롯한 보조금 집행 계획, 대행용역 추진계획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이제 본격적으로 감귤박람회를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사전 행사로 실시하는 감귤꽃길 걷기(5월 11일)를 시작으로 8월 중 풋귤행사와 요리 경연 대회 등 대행업체 선정과 다양한 추진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이른 시기가 아닌 것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중심이 돼 농협지역본부와 농업인단체 등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와 농업기술원과 농·감협에서 파견된 사무국을 중심으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도민들도 성공적인 감귤박람회를 위한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시점인 듯하다. 이번 박람회는 예전과 달리 차별화된 다양한 행사 구성으로 기대된다. 우선 개략적인 주요 행사를 살펴보면 공식행사로 개·폐막식과 축하 공연이 있고 전시행사로 감귤품종전시관, 산업전시관, 농자재전 시존이 있으며 문화체험행사로 감귤 토크 콘서트,금물과원 스토리, 감귤따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한 경연행사로 감귤요리 및 우수감귤 경연대회가 있고 국내바이어 초청행사, 감귤 푸드존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필자는 이번 박람회를 좀더 차별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름대로 방문객이 100만이 넘는 전국 대표축제(부산 자갈치축제, 보령머드축제, 함평나비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보면서 감귤박람회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 예로 함평나비축제의 경우는 지자체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축제 주제의 독특함과 창조적 발상이다. 나비는 함평군이 보유한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자원과는 관련이 없는 새롭게 창조된 주제로  나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동심을 자극할 수 있으며 나비의 서식처라는 공간의 상징성은 친환경적인 농촌이라는 새로운 지역 이미지와 결합해 많은 관광객을 축제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어린이를 비롯한 관람객이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년 다양화시켰다. 따라서 감귤박람회도 첫째, 우리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고 연계해야 할 것이다. 제주는 자연환경과 사회적 문화적 보유 자원만 갖고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이다. 둘째, 100년 감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표시의 일환으로 1960년대 고향 제주에 묘목을 보내준 재일교포 1세대들을 초청해 한때 대학나무 등 부의 상징이었고 이제 고품질 감귤로 거듭 재탄생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행사도 권장한다. 금년에 어렵다면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감귤박람회에서 추진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 셋째,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데 바쁜 수확철이라 참여 못하는 지역민을 위한 문화행사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을 추진 중이라 하니 정말 다행이다. 

또한 박람회 구경만이 아닌 가족끼리 와서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관람 동선을 잘 꾸미는 것도 중요 할 듯하다.

마지막으로 주차 문제, 식사 문제, 쓰레기 처리 문제 등 예년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은 방문객을 위한 상냥한 인사와 친절한 안내는 필수 일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시설에 질적 내용이 좋았다 해도 아주 사소한 불친절로 방문객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박람회의 성공은 어느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닌 우리 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 박람회를 통해 다시 찾아오고픈 제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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