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지난달 28일 인도 하리아나주 파니파트시의 기찻길에서 기찻길에서 10대 3명이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4명의 청년들은 기찻길 위에 올라 30분 이상 셀프카메라를 찍는데 몰두했다. 이때 빠른 속도로 기차가 다가왔고 이중 한명은 이를 알아채고 반대편 선로로 뛰었으나 나머지 3명은 피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월에도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서 다가오는 기차를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를 찍던 남성이 사망했으며, 2017년 1월에는 델리 동부에 위치한 아난드 비하르시의 철로 위에서 10대 소년 2명이 셀프카메라 촬영 중 사망했다. 

미국 서부 인기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에서도 사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내 사우스림 탐방코스인 야바파이 지리학박물관 인근 계곡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8일에도 홍콩에서 온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려다 계곡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동물원에서 재규어와 셀프카메라를 찍으려 울타리를 넘은 여성이 재규어에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위험한 상황에서 무모하게 셀프카메라를 찍으려다가 목숨을 잃는 상황을 가리키는 '셀피사이드(selficide)'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인도의학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은 259명에 달했다. 

소셜미디이어에서 팔로어와 '좋아요' 건수를 올리려고 무모한 도전을 하며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모험담처럼 소개하는 등 사고위험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정부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림 등을 이용해 공공안전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장전된 총을 들거나 야생동물 곁에서, 또는 다가오는 기차 앞에서 셀프카메라를 찍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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