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민정 기자

작년 폭력 114명·금품 6명·성폭력 10명 등 149명 입건
가해자 같은학교 93%…가정내 관심·상담 강화 등 시급

도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자치경찰·경찰·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다양한 예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생들간 폭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정 내 관심은 물론 피해 특성에 맞는 상담·보호 등 맞춤형 지원 등의 실효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학교폭력으로 입건된 청소년은 모두 149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폭력 114명, 금품갈취 6명, 성폭력 10명, 기타 19명 등이다.

실제 지난달 도내 중·고등학생 17명이 중학생 1명을 집단 폭행하고 2200여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이중 1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중학생 A군의 집에 강제로 들어가거나 피해학생 부모에게 연락해 욕설을 하는 등 협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도내 한 고등학교 운동부 학생 2명이 학교 기숙사에 생활하는 동급생 10여명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보면 도내 학교폭력 피해경험 장소를 묻는 질문에 '학교 교실 안'이 49.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주된 가해자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 93.1%로 파악됐다.

또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험은 39.5%로 나타났다.

경찰·자치경찰이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학교 내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배치하고, 제주도교육청도 올해 학교폭력 사안처리지원관을 운영하는 등 제도적 장치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지만 매년 학교 안팎으로 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교육청·자치경찰 관계자는 "현재 학교폭력 피해 대응과 신고요령에 대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학교담당 경찰관이나 학교폭력신고 117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가정에서도 관심있게 아이들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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