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물 낙하 잇따라…기형적인 도로구조 원인
개선 시급 불구 주민 반대…고정 미흡도 문제

제주지역 '마의 도로'로 전락한 사라봉오거리에서 또 다시 적재물 낙하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11시께 제주시 임항로에서 사라봉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던 강모씨(36)의 트럭 적재함에서 유리 등 적재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좌회전을 시도하던 중 무게중심을 이기지 못해 적재물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적재물을 미흡하게 고정한 운전자 강씨를 상대로 적재물 추락방지 조치위반 등으로 범칙금 및 벌점을 부과했다.

앞서 지난 2월 13일 오후 3시35분께에는 해당도로 인근 주유소 앞을 지나던 김모씨(56)의 트럭에서 대형 컨테이너 3개가 도로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항으로 이어지는 편도 3차선이 모두 막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전문가들은 기형적인 도로구조 탓에 급경사에서 운행하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전도 및 적재물 낙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당도로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형태로 기울어져 있으며 제주항에서 화북 방면 또는 화북에서 제주항 방면으로 우회전 및 좌회전의 회전각이 급한 형태다.

더구나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적재함보다 더욱 큰 적재물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다 단순하게 밧줄 등으로만 고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해당도로에서 적재물 낙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적재물 관련 단속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형도로 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사라봉 방면 샛길을 일방통행 하는 방법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항 방면으로 회전각을 완만하게 개선하고 운전자들 역시 감속운행 하는 등 안전의식이 절실하다"며 "특히 적재물과 관련해 지속적인 단속은 물론 운전자들의 적절한 고정 조치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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