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추진위 16일 기자회견서 강력 촉구 
회견직후 홍명환 의원과 비공개 면담 진행

오늘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주도의회 제372회 임시회에서 논의될 제주도 보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두고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성산읍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위원장 오병관)는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전지역관리 조례 개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히 기자회견장 중앙에 '홍명환 OUT'이라는 팻말을 붙여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이도2동갑)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진위는 "다음달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완료가 계획된 시점에서 이번 관리보전 지역내 공항과 항만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은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제2공항 건설의 발목을 잡으려는 속셈"이라며 "이번 도의회 표결 현장에서 동조하고 찬성하는 도의원을 주시하고 주권자로서 응분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홍명환 의원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늘상 반대 입장에 서온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정치인들이 입법권을 내세워 국민 생명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추진위는 "아무리 입법취지가 순수하다 하더라도 이번 조례 개정안은 입법권을 빙자한 제2공항 발목잡기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제주 환경 보전 명분이 아니라 제2공항 딴지를 걸 목적으로 마련된 조례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 직후 홍명환 의원실을 찾아 제주도 보전지역관리 조례 개정 추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홍 의원실 앞부터 주민들은 "지역균형발전을 억제하고 재산권 침해를 조장하는 홍명환 의원은 나와서 공개사과하라"고 거세게 반발하며 의원실 출입을 막는 의회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가 16일 보전지역관리 조례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홍명환 의원실 앞에서 출입을 막는 의회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가 16일 보전지역관리 조례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홍명환 의원실 앞에서 출입을 막는 의회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주민 가운데 대표 3인만 홍 의원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비공개 면담에서 주민들은 개정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제2공항 찬반을 떠나 관리보전 1등급 지역과 절대보전지역이 다르게 관리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기에 상관 없이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며, 지역균형발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2공항 말고 다른 부분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직접 돕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 보전지역관리 조례 개정안은 제주도 관리보전지역 1등급 지역내 항만과 공항을 건설할 때 도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례가 통과되면 제2공항 건설 부지내 관리보전 1등급 지역에 해당하는 4만4582㎡에 대한 사업은 제주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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