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도내 배구 엘리트체육 살리자 <하>

체조·배드민턴·레슬링 등 몇 개 종목 연계육성 
도교육청-도체육회 의견 수렴 상설화해야 

제주체육은 구기종목 가운데 축구를 비롯해 체조·배드민턴·레슬링·근대5종 등 몇몇 종목만이 초-중-고 연계육성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도내 초중고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로 엘리트 팀 창단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린 선수 발굴 중점...연계육성 관건

체조종목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들을 선발해 기본기부터 시작해 예비선수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키고 있다. 이경애 제주도체육회 순회코치는 "1년에 한 번 정도 학교를 직접 찾아가 체육시간을 이용해 유연성 등 체조를 할 수 있는 조건의 학생들을 선발해 부모님의 동의 등을 얻어 어린선수로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선수들을 선발한 후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엘리트 선수로 자라나 중학교-고등학교 등으로 연계 육성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도교육청, 스포츠클럽 활성화 중점...9월 스포츠혁신위원회 로드맵 나올 듯

도내 초중고교에서는 스포츠클럽 활동 등을 통해 건전한 학교체육을 이끌어가고 있다. 배구종목의 경우 초중고교 10개교가 활발한 활동으로 제민기 대회 등 도내대회와 전국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양한진 제주도교육청 체육건강과 과장은 "현행 특기자 제도는 특정 종목에 선수등록을 하게 되면 생활체육이나 학교스포츠클럽으로 돌아오더라도 몇 년간의 활동 제약을 두고 있어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오는 6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로드맵을 만들고 9월까지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이 전국(소년)체전과 학교체육 등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도체육회, 의견 수렴 자리 상설화해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체육회는  지난 2016년 12월 중장기적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간담회 장을 마련했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과 현승탁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해 허심탄회한 의견들을 공유했다. 첫 만남부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겠지만 양 기관이 의견 등을 수렴하는 자리를 상설화해야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다.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체육은 공존을 통해 우수선수들을 발굴·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석 제주도배구협회장

"학교팀 창단, 엘리트 육성은 교육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주 제30회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에서 만난 제주도배구협회 부동석 회장은 "지난해 12월 통합 2대 제주도배구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제주배구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좋은 여건과 환경 속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애정과 열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침체된 엘리트 체육을 되살리기 위해 초-중-고교 연계육성을 통한 팀 창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동석 회장은 "예전 제주배구는 초중고 연계육성이 이뤄졌지만 2010년 이후 배구팀들이 하나 둘씩 해체되면서 초등학교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육지부 학교로 어쩔 수없이 떠나야 하는 부담이 컸다"며 "옛 제주배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학교-학부모-협회-교육청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숙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석 회장은 "조만간 도내 학교, 지도자, 도내 18개 동호회 회장 등을 한자리에 모시고 제주배구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아 교육감에게 제주배구인의 뜻을 전달하겠다"며 "제주배구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만큼 도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팀과의 매칭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동석 회장은 "도내 한 고교에서는 팀 창단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적이 있다. 다만 초등학교부터 팀이 창단돼 중학교-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들과 교육의원 몇몇 분들이 배구팀 창단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육감의 엘리트 팀 창단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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