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다 일본으로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씨(34)를 일본에서 붙잡아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2015년 4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카지노 불법 환전상을 하며 지내다 2017년 9월 불법 음란물 사이트인 '오빠넷'을 개설해 지난해 말까지 아동 음란물 등 1만3000편을 올려 5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7월 경찰청의 음란물 사이트 일제 단속에 따라 '오빠넷' 수사에 착수, 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고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올해 3월 일본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주한일본대사관 경찰주재관과 협력해 지난달 22일 오사카 자택에서 고씨를 붙잡았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정확한 부당이득 규모와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