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미오름 일대의 전경(1980년대).

서재철 관장 평생 촬영한 사진 3만컷 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

평생 기록한 제주 자연의 모습을 이젠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됐다.

자연사랑미술관 서재철 관장은 1970년대 이후 제주의 자연경관과 생물자원을 촬영한 사진자료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제주의 오름, 노루, 곤충, 조류, 버섯 등 슬라이드필름 3만 컷으로 향후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의 변화상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재철 관장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도 제주다움의 흔적을 기록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집념으로 현장을 찾아 다녔으며 앞으로도 자연분야 외에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료들도 점차 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사박물관은 사진자료를 분야별로 분류해 선별, 스캔과정을 거쳐 박물관 홈페이지 '사진 속 제주'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사랑미술광 서재철 관장.

서재철 관장은 제민일보 등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제주의 풍광, 생물자원, 민속 등을 촬영한 전문 사진작가로 20여권의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폐교된 가시초등학교를 자연사랑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자연과 민속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박물관협의회 회장과 문화재위원을 역임하는 등 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에도 이바지해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정세호 관장은 "기증자 예우를 비롯해 자료의 보존과 활용가치를 극대화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박물관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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