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기획농업 부재 처리난 반복 판매가격지수 하락
생산비 증가에 경기 둔화 여파 주요 소비처 구매량 감소

제주 농업이 감귤과 월동채소, 청정 축산 경쟁력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와 기획 농업 부재로 인한 처리난 악순환에 경기 둔화 여파로 주요 소비처 구매량이 감소하며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25일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경제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감귤과 월동채소류 1분기 농가판매가격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산지격리 등의 홍역을 치렀던 양배추의 1분기 도매가격은 8㎏ 기준 3690원으로 지난해 6710원, 평년 5710원과 차이가 컸다. 1분기 양배추 판매가격지수는 50.5로 지난해 1분기 110.0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1분기 감귤 판매가격지수도 173.5로 지난해 4분기 165.2까지 떨어졌던 사정에서 나아졌지만 지난해 1분기 197.3과 비교해 23.8 하락했다. 지난해 3·4분기는 208.9, 294.4를 기록했었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2017년 3분기 342.7, 4분기 451.6)와 비교해 10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월동무 처리를 반영한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무 판매가격지수는 105.0, 84.7로 전년 91.8, 82.4에 비해 선전했다. 하지만 2016년 4분기 199.8, 2017년 1월 191.9를 찍었던 것에서는 반토막이 났다.

제주 1차산업 조수익 2위인 양돈 역시 지난해 노동비·분뇨처리비 상승으로 100㎏당 생산비가 전년 대비 0.3% 증가한 28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돼지가격 하락까지 맞물리며 마리당 순수익은 4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7000원이나 줄었다. 1분기 판매가격지수(성돈 기준)는 67.8까지 떨어졌다. 비수기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1분기 88.5, 2017년 1분기 86.6과 20 이상 하락했다.

4월 본격 출하에 들어간 조생양파나 현재 산지경매 중인 마늘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2분기 마늘 도매가격은 햇마늘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 추진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음식점 농축산물 구입량도 줄었다. 배추김치를 제외하고 국내산 비중이 높았지만 적게는 2.1%, 많게는 5.5%까지 감소했다. 전처리 식자재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등 비용 절감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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