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근로자 주거현황 실태 조사…1인가구·가족 부양형 많아
집 보유율·자가 비중 높아도 유지 비용 부담 등 고충 커
2곳 중 1곳 소규모·영세 기업, 육아 지원 현실화 등 희망

제주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생계형' 특성 등으로 주거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기대치가 타 지역에 비해 높았고 6년 이상 거주를 희망하는 등 기회비용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근로자 주거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소기업 근로자 중 3인 이상 가족 비중 68%로 파악됐다. 1인 가구 비중도 14.0%로 전국 평균 10.7% 보다 높았다.

기업 종사자 수 10인 미만 기업이 전체 54.0%(전국 평균 34.9%)나 되는 등 상대적으로 소규모·영세기업이 많았다. 50인 이상 기업은 전체 16.0%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은 30.8%였다.

지리적 특성 상 통근 소요시간은 평균 26.80시간으로 전국(평균 31.27분)에서 가장 짧았다.

하지만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임금 총액을 기준으로 한 평균 임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데다 전국 상위권인 집값 부담을 상쇄할 수는 없었다. 다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내 집 마련'을 크게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택보유율은 56.0%, 이중 자가 비중은 52.0%로 파악됐다. 지역 평균 주택보유율(45.3%)이나 자가 비중(40.4%)을 웃돌았다. 전반적인 정주여건 만족도도 61.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출퇴근 여건 만족도가 6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육아·교육(55.5%), 의료편의·문화(51.5%), 전·월세 비용(47.5%) 등을 꼽았다.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1순위 선택을 기준으로 46.0%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희망했다. 주택자금 저리융자 지원 요구는 12.0%에 그쳤다. 공공주택 희망치는 전체 평균(36.4%)은 물론 지역 평균(35.3%)보다 높았다. 전국에서 강원(53.2%)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육아 지원(24%)에 대한 희망도 전국 평균(15.8%)보다 높았다.

공공주택 입주 의향이 80.0%, 응답자의 75.0%는 6년 이상 임대가 적정하다고 봤다. 입주 의향이 없는 20.0%는 주택규모와 위치, 부대시설 등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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