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강도 처분 강화 방침 일환…지난해 감정 등 마무리
4차례 경매 유찰, 4번째 회생절차 준비중 "더이상 유예 없어"

제주형 체납관리단을 가동하는 등 고액체납 사례에 대한 고강도 처분 강화 방침을 밝힌 제주도가 고액 지방세를 체납한 제주컨트리클럽(CC)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

31일 온비드 등에 따르면 제주도의 요청을 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11월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르면 7월 말 공식 입찰이 진행된다. 골프장과 건물, 임야 등 총면적 2202㎡, 최저입찰금액은 1295억377만6000원(감정가 1295억377만5410원)이다.

도는 체납 지방세 징수를 위해 현장방문과 우편발송, 전화통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납부를 독려했지만 경영악화 등으로 체납액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공매 의뢰를 결정했다.

골프장의 특성상 일부 토지 만을 공매할 경우 골프장 가치가 하락하고 낙찰이 쉽게 되지 않는 등 진행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골프장 전체에 대한 공매를 의뢰했다.

제주CC는 1966년 '아라CC'란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 도내 최초 골프장이다. 1962년 5·16도로 개통식에 참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져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난 2013년 8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서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2016년 감정가 1113억169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앞서 2013년 제주은행이 임의경매를 신청했지만 응찰자가 나서지 않으며 철회했다. 이후 4차례나 유찰되면서 경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제주CC는 현재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로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형태의 네 번째 회생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CC는 자본잠식으로 예금채권과 카드 매출채권들이 모두 압류돼 있어 정상적인 골프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회생을 신청한 제주자산관리는 지난 2017년 외환은행이 보유한 채권과 근저당권을 양수받은 최대 채권자다.

2017년에도 SM그룹의 인수대금으로 채무액 상환을 계획했지만 회생계획안 인가에 필요한 가결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었다. 이번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로 주주들의 의결권이 없어진 만큼 회생 절차 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7년 당시 제주CC 채권자들은 제주자산관리와 제주은행, 친애저축은행 등을 포함해 총 2700여 명에 달했다. 현재 제주지방검찰청과 제주세무서(법인세),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제주도수자원본부 제주시사업소, 제주시·제주시 환경관리과에서 각종 세금의 체납 등의 이유로 압류한 상태다.

제주CC가 법원의 관리·감독 하에 일부 부채를 탕감받더라도 회원들이 보유한 입회보증금 채권을 전액 상환하지 않으면 대중제 골프장 전환은 불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회생절차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공매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장기간 체납에 체납액이 계속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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