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9일 전국 과밀화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분석
최저생계비 미만 영업이익 47.69%·45.14%, 초과공급 관리 주문

제주 도소매업체 4곳 중 1곳은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의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대비 사정이 낫다는 숙박·음식업의 45.14%는 최저생계비 미만의 영업이익으로 근근이 버티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9일 발표한 '전국 소상공인 과밀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진단한 결과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서민생활과 밀접한 대표적 소상공 업종이지만 전국 90% 이상 지역에서 이미 평균 영업이익이 동일 업종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과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기반과 산업기반이 취약한 환경이 과밀화를 부추긴다고 봤다.

도·소매업의 경우 제주 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2443만원으로 전국 평균 2536만원에 못 미쳤다. 이중 근로 임금 미만 업체 비중이 25.86%(전국 평균 25.42%)나 됐다. 최저생계비 미만 업체도 전체 47.69%(〃 45.48%)로 파악됐다. 손실 발생 업체 비중이 3.61%로 전국 평균 4.67%보다 낮았지만 근로자 임금보다 낮은 소득을 얻는 경우가 77.16%나 되는 등 전국(평균 75.57%) 대비 과밀했다.

관광·소비 특성을 반영한 숙박·음식업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었다.

제주 숙박·음식업의 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2221만원으로 전국 평균 1881만원보다 많았다.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실업체 비중이 1.92%로 전국 16개 시도 중 6번째였지만 근로임금 미만 업체 비중이 12.06%로 전국 평균(13.72%)을 밑도는 데다 최저생계비 미만 업체 비중도 45.14%로 전국(평균 52.40%)에서 가장 낮은 등 과밀 제외 지역으로 분류됐다.

제주 지역 내에서도 서귀포시 사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이 2248만원으로 제주시 2209만원보다 조금 높았다. 근로임금 미만 업체 비중도 서귀포시 11.27%, 제주시 12.43%로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최저생계비 미만 업체 비중은 제주시가 44.73%로 서귀포시 45.99%보다 낮았다. 두 지역 모두 평균 영업이익이 동일 업종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비율이 50%대(제주시 59.01%, 서귀포시 59.32%)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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