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경찰이 살해방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고유정 살해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으며 각종 괴담이 떠돌고 있지만, 사건이 매우 잔혹한 탓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사건 내용이 너무 잔혹하고 치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며 "관련자들의 명예훼손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고씨의 잔혹살인 배경과 관련해 "고씨는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며 "결혼과 이혼, 재혼 등 가정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씨가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빠져나왔으며,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항에서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피해자 시신을 일부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완도항에 내린 뒤 지난달 29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의 아파트에 도착해 이곳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고, 같은 달 31일 충북 청주 주거지로 이동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품업체에서 피해자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일부를 수습했으며, 범행 장소인 펜션에서는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58수를 찾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강씨의 혈액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고 고씨를 상대로 졸피뎀 구입 경로와 범행 시 사용 시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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