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관광개발학과 양수빈

어디서든 첫인상이 중요한 법이다. 특히 도시는 공항이다. 세계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첫 관문인 공항의 수준이 높으면 그 도시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관광업을 중요시하는 도시가 공항 건설에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항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경우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사회공공부문 대상을 받았다. 봉황 두 마리가 마주보듯 지어진 제2여객터미널은 예술작품을 54곳에 설치한 미술관을 품은 '아트포트'로 단순히 교통을 위한 편의시설의 의미를 넘어섰다. 인천공항이 국가의 얼굴로서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 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제주국제공항이다. 서울 면적의 약 3배인 제주는 현재 공항이 1곳으로 1분40초마다 비행기가 뜨는 상황이다. 더욱이 수용능력 대비 이용객이 급증, 쓰레기가 넘치고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관광객 등이 발생하면서 "공항이 아닌 닭장"이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대안인 제2공항 건설은 아직까지도 논쟁 중이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연 훼손으로 제주만의 아름다움을 잃어 오히려 관광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제2공항이 자연과 환경의 조화에 초점을 둔 최첨단의 기술로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경청해 볼 필요가 있다. 

건축 과정에서 많은 논란에도 불구, 완공된 호주 시드니항의 오페라하우스를 항만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건축물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없고 '명물'이 됐다는 것은 타산지석이 아닐까 한다. 관광의 도시이자 환상의 섬인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첫인상을 제2공항 건설을 통해 심어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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