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채용박람회 만족도 57.7% 그쳐…조기 퇴직·은퇴자 취업 제약
창업 또는 저숙련 단순직 이동, 계층 하락·경쟁력 약화 우려

제주 일자리 시장에서 '4050'으로 대표되는 중장년의 설움이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 허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은 건설·제조업의 주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 대책에서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등 '고개 숙인 가장' 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가 10일 평가회 이후 공개한 '2019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만족도 조사 결과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84.7%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40·50대 만족도는 57.7%에 그쳤다.

특성화고 학생들과 청년 만족도가 각각 95.1%, 91.3%였던 것과 차이가 컸다.

주변 추천 의향을 묻는 항목에서 특성화고 학생의 95.0%, 고령자층도 87.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40·50대는 77.0%만 동의 의사를 밝혔다.

불만족 응답은 없었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규 및 경력 채용을 내용으로 했지만 중년 조기 퇴직자나 은퇴자에 맞춘 일자리는 드물었다.

실제 40대와 50대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업 분야는 경영, 회계, 사무직이지만 실질적으로 저숙련 단순직 일자리로 이동하면서 숙련 상실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계층 하락 우려를 낳고 있다.

올 1분기를 기준으로 40대 취업자는 9만6000명, 50대는 8만6000명이다. 전분기에 비해 40대는 2000명 늘었지만, 50대는 비슷한 숫자가 고용시장에서 빠져나갔다. 40대 중 상당수는 재취업 보다는 창업 등 자영업으로 이동했고, 50대는 청년과 노인에 치중한 일자리 정책 사각에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0일까지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를 통해 채용된 인원은 총 38명(직접채용 34명, 간접채용 4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2차 면접을 진행 중인 인원도 106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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