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시범경기 개막전이 11일과 12일 이틀간 제주시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졌다.

 특히 12일 삼성과 두산의 두번째 경기에는 휴일을 맞아 1만여명의 도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16년만에 제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모처럼 야구의 진수를 만끽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삼성의 용병 훌리오 프랑코.

 91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90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를 차지했던 프랑코는 이날 한국에서의 첫 공식경기에 출전,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의 세번째 투수 김영수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날려 관중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는 난타전 끝에 삼성이 8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두산에 8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홈런왕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5타수 2안타를 쳐내며 방망이를 조율했고,신동주도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의 대졸신인 투수 이용훈은 3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며 삼진 6개를 뽑아내는 눈부신 투구로 승리를 따내 올시즌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의회 활동으로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했던 두산의 심정수도 1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올해도 두산 타선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

 전날 벌어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와 준우승팀 롯데의 경기에서는 두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4대4로 비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두 팀의 간판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팬사인회에는 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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