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17~21일 고 문형순 경찰서장 추모주간 운영

제주 4·3 당시 도민 수백명을 구한 고 문형순(1897∼1966년) 경찰서장의 기일(6월 20일)을 맞아 제주경찰이 그의 업적을 기린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문 서장의 의로운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5일간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경찰청 지휘부와 직원들은 청사 앞에 건립된 문 서장 추모 흉상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문 서장의 의로운 정신을 기렸다.

문 전 서장은 1947년 7월 제주도에 부임한 뒤 제주 4·3에 이어 한국전쟁 발발 이후인 1950년 8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 명령을 거부한 인물이다.

1950년 8월 30일 당시 성산포경찰서장이었던 문 전 서장은 계엄군의 예비검속자 총살집행 명령에 대해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는 글을 쓰고 공문을 돌려보내 민간인 221명을 풀어줬다.

문 전 서장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4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단체 '국민부'에서 중앙호위대장으로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에도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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