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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꽃잎처럼 스러져간 푸르른 청춘들의 꿈과 희망
우종희 기자
입력 2019-06-17 (월) 17:37:55 | 승인 2019-06-17 (월) 17:41:00 | 최종수정 2019-06-17 (월) 18:40:11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제13회 4·3 평화인권 마당극제'에서 모든 공연이 끝나고 풍물굿페 신나락의 공연으로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어울어져 즐기고 있다. 우종희 기자

제13회 4·3평화인권 마당극제 성료
"젊어진 마당극제가 돼 뿌듯"

놀이패 한라산이 주관해 지난 14일부터 열린 '제13회 4·3평화인권 마당극제'가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3평화인권 마당극제는 4·3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지향적 가치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야외공연예술축제의 마당이다. 4·3의 올바른 의미를 살려내고 희생자의 명예가 반드시 회복되는 진정한 해원상생의 마당이고자 13번째로 개최됐다.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제13회 4·3 평화인권 마당극제'에서 모든 공연이 끝나고 풍물굿페 신나락의 공연으로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어울어져 즐기고 있다. 우종희 기자

'여는 굿-풍물판굿'을 시작으로 다랑쉬굴에 숨어들었던 종달리, 하도리 주민들의 이야기 '다랑쉬 서우제'가 공연됐다.

'조천중학원' '이팔청춘가' '언젠가 봄날에', 누구보다 빛났던 단원고 다섯 아이들의 푸른 꿈을 그들의 엄마가 보여준 '장기자랑', 피붙이 하나 없이 쓸쓸히 살다 숨을 거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옥순이의 장례를 치러주는 이웃 숙기의 이야기인 '캐러멜' 등 국내외 극단이 참여했다.

마지막은 극단 걸판(안산)의 '분노의 포도'가 장식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착취당하고, 무너져가는 가족의 이야기였다.

"나와 내 아버지가 살았고, 아버지의 아버지가 살았고,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살았던 이 땅에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이들이 와서 왜 우릴 괴롭히는 거냐"는 말은 마치 4·3 희생자 가족들의 외침 같다.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제13회 4·3 평화인권 마당극제'에서 공연된 극단 걸판의 '분노의 포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우종희 기자

'분노의 포도'가 끝난 후 추모승화광장까지 갔다 오는 '닫는 굿-4·3통일굿'이 열린 후 정공철광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광대가 광대로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민족광대 고(故) 정공철 선생의 뜻을 기려 마당극제에 참여한 배우 중 한 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캐러멜'의 김기강 배우가 선정됐다. 김씨는 "힘든 조건에서도 마당을 지키며 우리 시대 민중들의 맺힌 한을 풀고, 숭고한 열정을 기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 무대에서 어떤 사람들의 인생이 펼쳐질지, 어떤 희망이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마당극제였다. 

공연예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마당극제의 주관 단체 '놀이패 한라산' 윤미란 대표는 "올해는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열렸지만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장소를 4·3평화공원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주제와 선정된 공연의 콘셉트에 맞는 장소를 고심해 선정했다"며 "내년에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종희 기자

우종희 기자  haru0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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