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업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과 ICT기술 접목이라는 시대의 트렌드로 스마트팜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시설하우스의 온습도를 확인하고 천창을 열고 환기 팬을 가동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스마트팜이란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말한다. 이를 통해서 노동력을 절감하고 농업의 효율성과 체계성을 높여주며 나아가 직거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상기후 등 농업환경이 급변하고 농업인구는 고령화되는 지금, 노지는 물론 특히 시설에서 스마트팜은 필연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스마트팜의 현실은 어떤가?

스마트팜은 수준별로 3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는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로 농작업 편리성 향상 2세대는 생육환경 자동제어로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구현한다. 3세대는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및 자동화 기술 적용으로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며 국제규격 적용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지금 우리 스마트팜은 1세대에서 2세대로 진행하는 중이다. 그 차이를 얘기하자면 생각하고 결정하는 역할이 사람에게서 농장으로 옮겨간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하여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다. 농사 노하우가 없거나 미숙하여도 작물을 더 쉽게, 더 많은 수확 가능하다.

2세대로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없지 않다. 농업인들은 ICT기술과 장비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고, 기존 1세대 설비와 기술들이 노후화되어 비용을 발생시킨다. 또한 일부 작목 위주 데이터 구축으로 작목별 빅데이터는 미흡하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금년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한다. 작물별 농업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스마트 농업기술의 실증 및 교육으로 스마트영농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성공적으로 스마트팜 3세대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핵심기술로 제주에서 세계인의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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